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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칼럼]단 30분이라도 정말 재밌게 놀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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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74회 작성일 20-09-10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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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 태어나 불안한 아이 


한 아이가 자신은 엄마가 없을 때는 동생을 때려주고 싶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나쁜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서 참는다고 했다. 부모들은 “동생 하나 있는데 그걸 못 봐 주니?”라고 쉽게 말하지만, 아이들은 동생에게 쌓이는 게 많다. ‘동생만 없다면 자기가 이런 나쁜 생각도 안 했을 테고, 엄마의 사랑도 변하지 않을 텐데’라는 마음이 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엄마의 상태는 임신했을 때부터 변한 것이 맞다. 임신을 하기 전에는 그림책을 읽어달라고 해도, 놀아달라고 해도 뭐든 잘 해주던 엄마가 입덧을 하고 예민해지니까 자꾸 “저쪽으로 가서 놀아. 엄마, 힘들어”라고 한다. 이럴 때 아이는 ‘아, 엄마가 임신을 해서 힘들구나’라고 이해하지 못한다. ‘엄마는 변했어. 이제는 나를 사랑하지 않나? 내가 뭘 잘못했나?’라고 생각한다.

엄마와 아이 간에는 아주 강렬한 애착이 있다. 그 애착이 손상을 입었다고 생각하면 아이는 불안해져서 애착을 회복하기 위해서 더 요구하고, 안 되면 더 화를 내고, 더 집요하게 들러붙는다. 안타깝게도 엄마는 이런 행동을 고집으로 본다. 아이에게 ‘엄마는 여전히 너를 사랑하고 있다’라는 것만 확인시켜주면 끝날 일이 더 꼬이고 마는 것이다.

동생이 생기고 나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아이는 없다. 어떤 엄마는 “미리 설명을 해줬더니, 우리 애는 동생을 너무 예뻐하고 잘 돌봐줘요”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아이가 상황에 순응하는 쪽으로 대처하는 것뿐이지 그 아이의 마음도 편하지는 않다. 극소수지만 동생이 생겨도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넘어가는 아이도 있다. 성격이 외향적이고 주변에 엄마 이외에 할머니와 이모 등 위안을 받고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애착 대상이 여럿 있는 경우다.

동생 때문에 마음이 상한 아이를 다룰 때는 엄마가 변했다고 생각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아이의 오해가 아니다. 실제로 엄마의 상태가 달라졌다. 임신을 해서 몸이 힘든 상태였고, 출산한 후에는 항상 어린 아기를 달고 있는 상태로 상황이 달라졌다. 일을 하는 엄마의 경우 퇴근해서 가장 중요한 일이 저녁을 먹고 큰아이와 놀아주는 것이었다면 이제는 그 시간에 어린 아기를 돌보는 것이 더 큰 일이 되었다.

어떻게 해야 할까? 동생이 태어나기 전에 큰아이에게 “동생이 태어나면 엄마 사랑이 줄어들 것 같니?”라고 물어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대부분이 “어”라고 대답한다. “엄마가 너랑 덜 놀아주고 덜 돌봐주고 그럴 것 같아?”라고 물어도 “어”라고 답한다.


그때 이렇게 말해주자. “엄마랑 아빠가 사랑해서 결혼했잖아. 그리고 네가 태어나서 엄마랑 아빠랑은 더 행복해졌어. 네가 태어났다고 엄마 아빠가 사랑하는 마음이 줄어든 것은 아니야. 아빠도 마찬가지야. 엄마 아빠는 사랑이 더 많이 늘어났거든. 우리 모두 네가 태어나서 더 많이 행복해졌어. 아빠를 사랑하는 마음은 그대로인데 또 마음이 생겨서 널 사랑하게 된 거야. 사랑이라는 것은 점점 커지지 줄지 않는 거야.” 


이렇게 설명해주면 아이는 조금 위안을 받는다. 아이에게 “동생이 태어나도 더 많이 놀아줄게” 식의 거짓말은 하지 말자. 자칫하면 아이는 ‘거봐 내가 속았지’라고 생각할 수 있다. 현실적으로 가능한 이야기를 해주어야 한다.

“어쩌면 책 다섯 권을 읽어주던 것을 앞으로 세 권밖에 못 읽어줄 수도 있어. 왜냐면 너 어릴 적에 그랬듯이 엄마가 동생을 돌봐주어야 하니까. 하지만 세 권을 읽는 동안에는 엄마가 정말 재밌게 읽어줄게. 엄마가 너랑 노는 시간은 줄어들 수 있어. 하지만 노는 시간에는 정말 최선을 다해서 즐겁게 놀아줄 거야” 이렇게 말해준다.

동생을 만나기 전에 이런 얘기를 충분히 해서 아이가 엄마의 사랑을 확신할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그 약속은 정말 지켜야 한다. 출산 전에도 아이와 놀아줄 때는 정말 재밌고 즐겁게 놀아준다. 아이는 엄마의 이야기가 거짓말이 아니며, 믿을 만하다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동생이 태어나도 하루 30분은 정말 재밌게 놀아주어야 한다. 작은아이는 남편에게 맡기거나 작은아이가 자는 시간을 이용한다. 큰아이와 놀 때는 되도록 작은아이를 달고 있지 않도록 한다. 그러면 아이가 엄마의 사랑을 의심하지 않는다. 동생이 자신에게서 엄마를 빼앗아 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은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소아청소년클리닉 원장 


[출처|동아일보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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